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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책/독서노트]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완독"

1. 고통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삶이란 본래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다. 

 

헤르만 헤세가 남긴 이 시/에세이집은 나에게 깊은 통찰을 주었다. 인간 존재의 고뇌와 고통을 담담하게 풀어낸 헤세의 철학. 단순한 힐링 에세이라 여겨 읽기 시작한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되게 어렵게 말하길래 무슨 책인가 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인간의 삶 속에서 고통은 필연적인 것이고 자연히 받아들이되, 고통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답은 고통을 수반한 삶 속에서의 기쁨을 찾고 기쁨을 만들며 그 순간들과 살아가라. 였다.

2.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

삶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헤세는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도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인정한다. 우리는 종종 삶의 어려움을 피해 가려고 하지만, 그는 고통의 순간에도 진정한 성장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니체의 명언 중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문장이 있다.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고난 속에도 난 니체를 생각했다. 그렇게 힘들 때마다 내 스스로에게 읊어줬던 말 "힘이 들어야 힘이 들어간다. 이 순간을 버티면 난 강해진다. 이 순간의 기억의 나의 자서전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내 자랑인 것 같지만 나는 나의 고통을 견뎌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고. 이번 고통도 어렵사리 클리어했다며 스스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한 편으론 다음에 찾아올 고난을 미리 짐작하고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걱정 섞인 목소리로 "좀 쉬어, 무리하지 마, 너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돼"라는 말들을 해주시는 걸 보면 나는 온전히 고통만을 견디려는 사람처럼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좀 행복하게 살아도 될 텐데.

3. 일상의 예술가가 되다.

책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어떻게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한낮의 산책, 정원 가꾸기, 그리고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우리는 때때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지쳐가지만 그 속에도 수많은 기쁨의 순간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의 일상의 수많은 기쁨의 순간들

1.퇴근 길, 딱 그 자리에서만 보이는 제주시내와 바다가 겹쳐 보이는 야경

2. 일주일을 기다려온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본방

3. 하루 세 끼 식단을 지키고 운동까지 끝마친 후 올라간 체중계의 숫자

4. 신상품으로 나온 빵 한입

5. 사려고 고민했었는데 때마침 밀리의 서재에 업로드되어있는 책

6. 누군가 내 글의 광고를 눌러서 애드센스 0.01달러 들어왔을 때

 

생각해 보니 그냥 일상자체가 기쁨 투성이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