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터 만들자
나는 슬럼프가 종종 찾아온다. 아니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계획한 대로 움직여도 어느 순간 내가 뭐 하고 있나.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싶다. 인생사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는 순간도 찾아오고 긍정적인 태도로 "이렇게 된 거 플랜 B로 가자!" 외쳐봐도 그 플랜 B마저 C-D로 바뀌고 종국에는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또 동기부여를 새로 하고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이젠 뭘 해야 할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득했을 때 유튜브 알고리즘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몸부터 만들어라. 외모를 가꾸어라.
마치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움직였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내 몸에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이제 오롯이 내 잘못이다. 핑계 대지 말고 운동을 시작해 보자. 그렇게 폼 잡고 있는데 심장이 쿵쾅거린다.
헬스가 고민되는 이유
- 과도한 PT 권유가 있으면 어떻게 할까?
- 내 자세가 틀리면 창피하지 않을까?
- 기구 사용법을 모르는데.. 물어보긴 너무 부끄러워.
- 그 지긋지긋한 유산소를 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지겨워
- 샤워용품을 어떻게 들고 출/퇴근을 하지?
- 저렴하다고 3개월 6개월 등록해놓고 출석체크 3 일하는 헬스장 기부천사
- 누구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소심한 성격
헬스초보를 위한 기깔나는 OT
그래서 책으로 먼저 덤벼봤다. 헬스의 정석으로 유명한 수피님의 "헬스는 쪼렙입니다만" 이 책은 나를 헬스장 문 앞에 들여다 놔준 책이다. 운동이 재미있어지고 삶의 활기를 띄기 시작한 최근에 주변인들에게 헬스를 권하며 헬스 초보라면 꼭 한번 읽고 시작해 보면 좋을 책이라고 권하고 있다.
역기? 아니죠~ 바벨! 아령? 아니죠~ 덤벨!
- 이 정도는 알아야지 : 기구 명칭
- 이렇게는 하지말자 : 헬스장 매너
- 이렇게는 입지말자 : 엉깅스는 너무 부담돼요
- 몇 치세요? 3대 500? 그게 무엇?!
- 운동초보 운동계획을 어떻게 짤까? 무분할? 2/3 분할?
- 유산소 운동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 식단은 어떻게 짜지?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얻은 정보들이다. 역시나 헬스 전문 블로거인 저자. 내가 궁금했던 것들은 쏙쏙 알차게 다 들여놨다.
드디어 헬스 등록!
그렇게 나는 집과 제일 가까운 헬스 2 곳 중 1곳을 선택했다. 한 곳은 24시간 운영, 적당한 회원 수로 여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반납해도 환불이 안 되는 회원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점과 개인 운동복을 지참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내가 선택한 곳은 프로모션을 많이 해서 회원 수가 엄청 많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동복을 대여할 수 있었고, 유산소 운동이라던지 프리웨이트 모든 것들이 붐볐다. 그게 단점이었지만 나에게는 최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운동에 집중하고 있어서 되려 내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고, 기구/프리웨이트/스트레칭 존 모든 곳이 붐벼서 어느 한 곳에 빈자리가 나오면 운동을 하기 위해 치열해졌다. 그렇게 데스크에 있는 직원마저도 정말 꾸준히 운동한다고 보기 좋다고 격려해 주는데, 이런 말 처음 들어봐. 매번 작심 3일로 헬스장 월세 내주는 내가 이렇게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다니! 퇴근하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헬스도 출석률에 한 몫했다.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는 것이 어렵지. 가는 것을 쉽게 만드니 가서 최선을 다해 운동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수피님의 다른 책 헬스의 정석으로 기구 하나씩 자세 하나씩 잡아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시작이 반이라니, 난 만렙까지 이제 절반은 온거야.
쪼렙이지만, 만렙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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