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가 만든 감옥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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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가 만든 감옥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준 책

by 문히바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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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감옥을 허물어버리다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 나치의 수용소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기록이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의 수용소 생활의 구체적인 예를 통해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과거 유대인 수용소에 관하여 많은 영상자료나 수기들을 자라오면서 많이 보아왔고, 일제 치하라는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같이 분노하고 공감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어찌 보면 조선, 대한제국도 일제가 만들어놓은 커다란 수용소였기 때문입니다. 아우슈비츠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고, 버텨내었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살률 1위의 국가, 대한민국.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가 만든 감옥 안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자신의 목숨을 저버리는 것만은 결코 아님을 간절히 말씀드려봅니다.

옮긴이 이시형

번역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책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래서 가끔은 어떤 이가 번역을 했는지도 유심히 봐봅니다. 이 책을 옮기신 분은 의사 이시형 박사입니다. 이 분의 인생 내공이라는 책과 배짱으로 삽시다 라는 책을 20대 초반에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라도 빌려서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역시 기록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이시형 박사가 쓴 책을 읽었었기에 아무래도 책이 더 마음에 들었고, 이시형 박사의 전공이 신경정신과이기 때문에 어려운 이론 부분에서는 더 전달력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책을 읽다 보면 빅터 프랭클의 이론이 그의 경험담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굳이 어려운 이론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그의 경험을 술술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고, 여러분도 그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니체, 신은 죽었다

니체의 명언이 등장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와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못한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당시 니체의 말에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니체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니체의 다른 명언을 떠올렸습니다. "신은 죽었다." 과연 신은 존재하긴 할까요?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었을까요? 저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요? 기도하면 들어주시긴 할까요? 아우슈비츠에서 한 줌의 재로 불타버린 사람들에게 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치의 만행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제 기억을 더듬어서 나치에 관한 영화는 쉰들러 리스트와 인생은 아름다워,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피아니스트 등 이 있습니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극 중 재현되는 나치의 만행은 영화라는 것은 알지만 실제 있었던 일들이었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빅터 프랭클이 세세하게 적어놓은 그곳에서의 일들이 영화의 여러 묘사들과 오버랩되면서 마치 제가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너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도 이런 비슷한 역사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바로 731 부대입니다. 제가 인생을 살며 꼭 가보고 싶으면서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을 한 곳 뽑으라면 하얼빈의 731부대 만행 전시관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일제에게 당한 고통의 시간을 한 번쯤은 가서 보고 싶다가도,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고개를 젓게 합니다.

당부의 말

잃고 잃어서 더 이상 잃을 것이라고는 몸뚱이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꼭 한 번쯤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나보다 더 극한 상황을 마주해보세요. 저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나를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세상은 각박해져 가고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이 만든 감옥을 크고 견고하게 만들어 버렸던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이 책을 구입할 돈이 없다면 미친 척 서점에서 읽어보셔도 좋고, 도서관에 가면 없을 수 없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당신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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