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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블로그 글쓰기, 책 리뷰

글이 참 이쁘다

블로그를 더 배워보고 싶어서 접하게 된 책입니다. 읽으면서 "글이 참 이쁘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리를 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서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표현들이 재미있습니다. 저자의 직업이 작가여서 그런지 표현력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읽어보니, 글에는 마음씨가 드러난다고 합니다. 저자의 마음씨가 이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표현력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는 예를 드는 것은 쉬운데 느낌을 쓰라고 하면, "좋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런 게 전부입니다. 다음은 미국의 유명 라이프 스타일 블로거인 매트라는 사람이 쓴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이 지구에서 보았던 것 중에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꼬치에 끼워져 있는 감자튀김이 입혀진 핫도그. 난 울고 있다. 이걸 보아라. 너무도 좋다. 그것은 한 입 한 입이 너무나도 맛있다." 어려운 말이 쓰여있는 것도 아닌데, 제가 마냥 핫도그를 먹는 것 마냥 상황을 상상하게 합니다. 그가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도 느껴집니다. 거창한 표현도 없는데 그 상황이 그려진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자의 첫 책이 출간되었을 때 자신의 책이 서점에 진열된 것을 보고 '모공 하나하나 소름이 듣았다'라는 문장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공감이 가면서도 표현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보니 여러 표현력이 좋은 이쁜 문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

제가 다른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제 글을 읽은 몇몇 분들이 "너는 글을 정말 잘 쓴다. 나는 글쓰기가 너무 어려워" 칭찬과 함께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저라고 쉬웠을까요? 평생 블로그를 4번 정도 만들었는데 제가 쓴 글을 읽는 것이 부끄러워서 폐쇄했습니다. 책을 읽고 감상을 적는 연습을 몇 번하고, 미친 척 쓰다 보니 칭찬들을 일도 생기고,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는 꽤나 자신감이 붙은 정도이지만, 아직도 표현력의 부족을 느끼고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펠프스가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아무리 써도 어디 가서 상 받을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현재를 기록하는 사소한 글들이 꼭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처음 쓸 때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고 머릿속에서 글이 정리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운동도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 내 몸이 좋아지듯이 글 쓰는 것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중국 청나라 말기의 학자인 증국번이 자녀들에게 알려준 작문법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문장이 좀 틀리거나 못 썼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이 없으니 미친 듯이 진취적인 뜻을 가지고 덤벼들어야 할 것이다. 그 나이대에 시도해 보지 못하면 그 뒤로는 영영 가망이 없다." 저는 제 글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부끄러움에 바로 삭제를 해버렸습니다. 문제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반성하여 수정하면 될 일을 너무 극단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의 구조

글의 구조에 대해서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1) 제목/섬네일 : 흥미 자극/클릭 유발
2) 도입부 : 기대감 제시/ 글의 목적, 이유 밝히기/원하는 정보가 있다고 알려주기
3) 본문 : 도입부에 제시한 정보를 실제로 담은 글
4) 결론 : 도입부를 한 번 더 강조하면서 마무리

제목:블로그 글쓰기가 어렵다고요? 지금 당장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세요.

도입부:사랑하는 사람과 친구, 부모님과 카카오톡 대화를 할 때,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그런 경우는 말 수가 없거나 심하게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채팅방의 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말해주고,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우리는 서로의 공동체 안의 사람들에게 알려줍니다. 카카오톡 안에서는 수다쟁이인 사람들이, 왜? 내 이야기만 쓰면 되는 일기도 숙제가 되면 왜 이리 힘들어지고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는 것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는 걸까요? 자, 이제 우리의 글쓰기가 왜 어려운지, 그리고 글을 어떻게 하면 쉽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문: 저의 어린 시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통틀어서 일기 숙제는 꼭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나의 생각과 하루를 써서 냈었던 제 일기에 선생님께서 댓글처럼 글을 써주시는 일도 있고, 맞춤법이라도 틀리면 빨간 색연필로 수정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공감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대화처럼 선생님께서 좋은 말이라도 써주시면 그날의 기분은 좋지만 빨간펜으로 맞춤법을 고쳐주시는 날이면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그 결과, 자유롭게 그날 하루의 제 감상과 반성을 적어야 하는 일기가 맞춤법에 신경을 써서 부끄럽지 않은 글을 만들어 내야 되는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누구에게 보여줄 글도 아닌데, 마치 선생님께서 채점이라도 하실까 전전긍긍하며 글을 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평생을 "글쓰기는 완벽해야 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글쓰기를 거창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노벨문학상 후보도 아닌데, 왜 그렇게 완벽하게 쓰려고 하시나요? 글쓰기가 어렵다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오늘부터 블로그에 글을 써보세요.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써보세요. 블로그의 좋은 기능 중에 맞춤법 검사기능도 있으니 맞춤법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시물을 비공개하시고 그날의 감상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힘이 들 때 감명을 받았던 명언을 적어놓고, 왜 이 명언에 감명을 받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써보세요. 그 이유조차 쓰기가 어렵다면 지금 현재 나의 상태는 이러저러한데, 이 글을 읽으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속이 뻥 뚫렸다. 같은 말도 좋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감명받은 이유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길을 걸어가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감상을 적어보세요. 오늘 제가 출근을 하며 생각한 글입니다. 그냥 은행나무 길을 걸었다는 문장을 한 줄 쓰고, 조금씩 바꿔가며 글을 늘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 인도를 걸었다.

황금빛이 바람에 넘실넘실 춤을 추는 은행나무길을 지나가며, 발에 은행열매가 밟힐 새라 이리저리 피하며 걷다 보니, 내 걸음걸이가 마치 찰리 채플린 같았다.

처음에는 딱딱한 문장을 그냥 쓰셔도 됩니다. 그러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더 문학적이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쓰면 더 멋있어 보일까? 자기 스스로 첨삭할 수 있는 눈이 자연스레 생깁니다. 그리고 내 글을 꾸며줄 글감들을 나도 모르게 제 머리가 수집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나도 꼭 한번 써보고 싶다는 글감들은 본능적으로 끌립니다.

결론
실제로 글을 써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보이지만 재능보다는 엄청난 노력을 한 사람들입니다. 하루에 보통 6-7시간 이상 글을 쓰는 것에 시간을 할애한다고 하니,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낼 것입니다. 그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기에 그들이 내놓는 글들은 마치 천재가 왕림한 것 같습니다. 천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들도 합당한 노력을 해왔으니 여러분의 글쓰기도 첫 술에 완벽해질 수는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짧은 글쓰기 연습이 글쓰기의 왕도입니다. 블로그가 없으시다면 블로그를 개설하시고, 글쓰기 버튼을 마우스로 클릭해주세요. 시작이 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