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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맛집

[제주/맛집]인제 남원바당 저렴한데, 맛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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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제 남원바당

인제 삼주아파트 골목에서 일도주유소까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가는 가게들이 많은 이 골목에서 난생처음 가보는 남원바당. 어디를 갈지 말해주지도 않고 그저 차만 타란다. 대식가인 나와 같이 가야만이 본인들이 먹고 싶은 걸 맘껏 시키고도 남기지 않는다는 환경친화적인 생각 덕택에 나의 취향은 존중되지 않고 남원바당 앞에 차가 주차되었다. 향토음식이라는 걸 알고나면 안 갔을 남원바당, 가고 나니 또 가고 싶은 집이 되었다.

 

 

 

 

남원바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8길 7 (일도이동 48-4)

place.map.kakao.com

 

인제 남원바당 영업시간 및 주차

아침 8:00~ 밤 10:00 (매주 월요일 휴무 / 일요일은 9시까지)
주차는 건물 바로 앞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할 수 있었다. 이 부근이 주차하기 은근히 까다로운데 행여나 주차장이 만차라면 "행운을 빈다" 돌다 보면 내 차 하나 세워 놀 곳 한 군데쯤은 나온다. 저녁 8시 40분에 들어갔는데 9시 30분에 마감이라셔서 "이모님 저희 음식 나오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더 빠를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말씀드리고 들어갔다. 

제주 인제 남원바당 메뉴

돔베고기 (小) / 멜조림 / 멜튀김을 주문했다

 

제주 인제 남원바당 기본 상차림

이 집도 김치가 꽤나 맛있는 집이다. 반찬으로 먹어야 할걸, 맛본다고 한입씩 먹다 보니 순식간에 비워서 한 번 리필! 구워 나온 고기와 뚝배기에 팔팔 끓인 강된장과 젓갈. 고기는 그냥저냥 이었는데 그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강된장과 젓갈이었어. 강된장 추가가 1,000원이었는데 추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세 명이 먹기에 양이 많고 충분했다. 

 

제주 인제 남원바당 돔베고기 (小) 

*공깃밥은 별도 (공기밥 시킬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멜조림 나오니까 없으면 안돼! 공기밥 3개 추가)

돔베고기를 주문하면 항정국과 각재기 구이가 나온다. 이 국물 베이스, 마치 우리 외할머니가 끓여줬던 것 같아. 그러고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고 메뉴판을 봤는데 순간, 입을 틀어막았다. (콩국... 콩국이 있어! 나중에 콩국 먹으러 와야겠다. 어릴 땐 맛없던 그 국이 왜 아무도 해주지 않게 된 이제야 이토록 먹고 싶은지. 그립네. 꼭 다시 와야겠네. 콩국을 좋아하는 멤버들을 데리고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이 항정국. 정말 훌륭했다. 베지근하면서도 배추와 고추가 들어가서 깔끔해지는 이 맛. 이게 제주의 맛이지. 

돔베고기가 이 메뉴의 주인이지만 항정국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나중에는 돔베고기는 빼고 따로 한 메뉴씩 주문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지만, 돔베고기 小. 내가 판단하기에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

그리고 나온 각재기 구이. 고등어 두 토막에 각재기 한 마리가 나왔다. 또 어물전 오선생(가족이 수산업에 종사하심)이 이거는 고등어고, 이거는 각재기라는 말을 안 했으면, 난 아마도 다 각재기인 줄 알고 먹었을 거야. "각재기는 언 뜻 보면 고등어처럼 생겼지만 고등어보다 맛이 삼삼해" 블로그를 하다 보니 평소 같으면 그냥 어물쩍 하고 넘어갔을 맛과 재료들도 하나하나 관심이 간다.

 

제주 인제 남원바당 멜조림

공깃밥을 시켜야 되는 타이밍이다. 먹어보며 시키자던 공깃밥. 멜조림이 테이블 위에 등판하자마자 여자 세 명이 눈 맞춤을 한다. 그래 이건 공깃밥이야. (이럴 때만 마음 맞는 친구들이다) 마치 경매라도 하듯 하나? 둘? 셋? 다시 두 개? 아니지! 세 개지. 그렇게 1인 1 공깃밥을 주문하게 한 멜조림. 이게 8,000원이라니. 내가 아버지 다음으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이모부께 이 사진 한 장 들이밀고 "이모부, 인제. 멜조림 8,000원"이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우와 나도 가고 싶다. 여기 어디냐?" 멘트가 절로 나온 비주얼. 제주 토박이인 어르신한테 추천해드릴정도면 이미 맛은 보장된 거지!

 

제주 인제 남원바당 멜튀김

인제에는 멜튀김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다 이 골목에 몰려있다. 다 맛있다고 생각되지만 남원바당의 멜튀김은 양이 적당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멜 한 마리 한 마리가 다 튼실했고 바삭한 튀김옷 속에 고소함을 숨겨놨다고나 할까? 고추 송송 썰어 넣은 간장이 신의 한 수. 술안주 메뉴로 오후 5시 이후에 주문이 가능하다.

 

맛있는데 합리적인 가격. 바가지 걱정 없는 제주 향토음식. 제주 여행 모범업소 시켜줘야 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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