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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맛집

[제주/맛집]제주소방서 근처 내 식욕에 불을 지핀 이도시장통닭

제주 이도시장통닭

예전에 아르바이트했던 곳에 중국인 손님이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중국어 배웠던 것을 써먹기 위해 중국인이라고 하면 듣기도 안 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미친 척 말을 걸었더랬지. 그때 알게 된 이도시장통닭에서 일한다고 했던 중국인 지금은 근무하는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시기였던 당시, 너희는 어렵지 않으냐고 물어보니, 정말 어눌한 한국말로 나에게 말했다. "너무힘들어요. 우리 너무 바빠요." 어느만큼 맛있길래 그리 바빴을까? 궁금해서 먹었던 그때 그 이도시장통닭을 지금도 나는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하체운동을 했을 뿐인데 이도시장통닭 닭다리가 땡겼다

 

헬스에서 하체운동하는 날. 레그컬, 레그익스텐션, 스쿼트. 그렇게 다리다리다리만 속으로 되뇌었던 게 문제였니? 닭다리가 땡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도시장통닭 치킨을 포장하고, 집에 가서 먹고 씻으면 딱이겠다. 혼자 시뮬레이션을 하며 운동이 끝나자마자 탈의실로 환복 하러 가는 짧은 길에서 나는 핸드폰을 들고 배민포장을 찾아봤는데 포장은 전화주문밖에 안 되네. 와우 씨 근처라서 픽업이 저렴하니까 배달은 안돼! 빨리 전화주문해야겠네. 누가 듣을세라 속삭이며 "반반하나 포장해 주세요." 가슴운동을 했었더라면 닭가슴살을 먹었을까? 집에 닭가슴살이 이렇게나 쌓여있는데 닭가슴살들은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 오늘은 이 기름에 빠진 닭이 강력하게 먹고 싶다. 

닭가슴살로 꽉찬 우리집 냉장고
치킨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유니클로에서 쇼핑

전화주문을 하고 25분이라는 시간 동안 난 바로 옆에 유니클로에 들려서 히트텍 장갑을 구입. 이도시장통닭 반반치킨 보다 비싼 장갑이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이도시장통닭이 정말 저렴하네.

 

이도시장통닭 메뉴

반반치킨(반반은 진리) 20,000원 방문포장 시 2,000원 할인!

탄핵이 가결된 날 제주 시청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소방서까지 들렸다. 25분을 정확하게 맞추고 도착했음에도 환희에 찬 사람들의 주문이 많았는지, 앉아서 포장을 기다리던 손님이 몇 명 더 계셨고, 2명의 손님들이 포장을 찾아가니 나의 차례가 왔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간장치킨도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네. 매번 반반치킨만 포장하고 바로 나와서 메뉴를 제대로 봐본 적이 없었는데 반반치킨은 후라이드+양념 / 후라이드+간장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난 후라이드+양념 파다. 

 

이도시장통닭 반반치킨

이도시장통닭 반반치킨

드디어 치킨을 영접한 나,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데 블로그를 안 올리면 안 되지. 한 부위씩 들고 사진 찍고 먹고를 반복해서 절반을 해치웠는데 어머나, 치킨무/소금/양념치킨 소스/비닐장갑을 이제야 봤어. 누가 뺏어먹지도 않을 건데 정말 급하게도 먹었다. 다리 사진을 보시라, 이렇게 닭 허벅지가 탄실하니, 하체운동을 하며 이 닭다리가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닌가. 영계라 하면서 병아리 같은 사이즈로 소비자를 기망하는 치킨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이도시장통닭은 가격마저 착하다. 맛 또한 어린 시절 부모님께 제발 치킨 한 마리만 시켜 먹자고 졸라서 겨우 먹었던 그 시절 원조 양념의 맛. 

곳곳에 숨어있는 감자튀김도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양념치킨의 양념도 풍족하니 후라이드를 남은 양념에 비벼서 한입 먹고 또 찍고 한입먹고 또 찍어 먹는다. 그럴 거면 양념치킨을 시켜 먹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서도 이렇게 걸쭉하게 양념옷을 입은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에 맛을 온전히 느끼고 퍽퍽한 닭가슴살 부위는 조금씩 양념을 비벼 먹는 것이 반반치킨을 대하는 나의 자세. 

 

이도시장통닭 팁 요약정리

  • 간판은 이도통닭이나 포털사이트에 올려진 상호는 이도시장통닭이다
  • 방문포장은 박스당 2,000원 할인된다.
  • 반반치킨은 간장으로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