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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맛집

서귀포 시내 데이트 코스 흑돼지 다이닝 우녁집 초간단리뷰

서귀포 흑돼지 우녁집

눈이 온 핑계로 서귀포에서 묵게 되었다. 우녁집이란 이름과 함께 내비게이션 링크가 왔고 서귀포 동료들이 밥을 먹자고 모이라고 했다. 이름에 '우'자 때문에 "아싸 오늘 저녁은 소고기로구나" 소고기인 줄 알고 쾌재를 불렀는데 소고기집이 아니네? 흑돼지 BBQ 다이닝 돼지고기구이 집이었다. 일반 가정집이었던 곳을 개조한 것 같은 인테리어가 완전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카카오맵으로 걸어서 찾아가게 됐는데 내 위치가 분명 우녁집 앞에 분명히 서있는데 간판이 보이지 않으니 2층인가? 몇 번을 서성이다가 건물 뒤편으로 빼꼼 보니 뭔가가 있다? 우녁집이라는 뜻이 제주도 사투리로 뒷집이라는데, 큰 건물 뒤로 숨어있다. 캐치테이블이 있는 것을 보니 웨이팅이 자주 있는 곳 같고, 손님들이 홀을 꽉 채우고 있었다. 여기 알아낸 사람 누구야? 여기 완전 핫플레이스인데? (회사 대리님 여자 친구랑 데이트로 자주 가는 곳이라고)

화장실마저 고깃집 화장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너무 이쁘고 깨끗했고 내부 벽에 빔으로 쏴주는 풍경이 너무 맘에 들었다. 

우녁집에서 뭘 먹을까?

메뉴판을 들여다보자. 메뉴판에 쓰여있는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영업/ 연중무휴. 제주시 친구들을 데리고 와야겠다. 우리의 시간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와도 괜찮겠다. 자, 각설하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우녁집 차롱 3세트, 흑삼겹 2인분, 된장찌개, 비빔국수, 열무국수 + (사장님 서비스 김치찌개)

우녁집 차롱 세트는 삼겹살, 항정상, 목살, 가브리살이 골고루 나오는데 3명이서 먹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고, 사이드메뉴와 같이 먹는다면 2명이서 먹기에 충분했다. 맛이라면 제주산 흑돼지는 배신을 하지 않아. 입에서 살살 녹지.

사진 찍는다고 직접 고기를 들고 계셔 주신 직원 분 덕분에 고기가 조명빨 제대로 받았네. 오른쪽 사진은 숯불이 들어오기 전 훈연을 위해 대정 보리 왕겨가 밑에 깔려있는 모습. 

 

내가 막내라서 회식에는 항상 집게와 가위는 나의 몫이었는데 내가 집게와 가위를 들 일이 없을 만큼 직원분께서 이리저리 테이블 옮겨 다니시며 성심성의껏 다 구워주시고 다 잘라주셨다. 그리고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일일이 다 설명해 주심. 

우녁집 흑돼지 곁들임 특제 소스들

곁들임 소스가 엄청 많다. 소스를 일일이 설명해 주시는데 몇 개는 특제로 직접 다 만든 것이라고 한다. 소금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돈가스 소스에 처음 찍고 그 후에 빵가루를 묻혀서 먹기도 하고 특제 마늘 소스에 고기를 풍덩 빠트려서 먹으면 입안에 풍기는 마늘향이 알싸하면서도 그윽하다. 한국인에게 마늘은 필수지. 직원분께서 자랑할 만하네. 후에 고기를 다 굽고 불판 위에 올렸던 참기름 마늘과 멸젓을 쓱 불판에서 빼서 다른 소스와 같이 올려주셔서 고기 곁들임이 더 늘어났네?

돈까스 소스에 빵가루를 뭍힌 흑돼지

우녁집 사이드 메뉴

비빔국수, 열무국수,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김치찌개는 막판에 서비스로 주셔서 사진을 못 찍었다.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었는데 못 찍어서 아쉽다. 김치찌개에 있던 돼지고기가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그냥 녹았다. 김치찌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대박이다. 다른 사이드 메뉴도 드셔봐 보시길 추천한다. 갈비집에 가서 냉면 주문하고 후회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여기 사이드메뉴는 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