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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노션을 써보자, 에버노트와의 이별을 준비하련다.

에버노트 10년의 기록

2013년도부터 에버노트를 써왔고, 10년 동안 다른 노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더 좋은 기능이 나오면 유료로 구독할 정도로 난 에버노트의 신봉자였고, 내 20대의 거의 모든 기록들이 에버노트에 남겨져 있었다. 나라는 존재의 외장하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줌으로써 그것은 나의 비서였고, 나는 그로 인해 온 가족의 비서이기도 했다.(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웹사이트 아이디, 비밀번호 기록 등등 하찮다고 여겨지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나는 가족의 해결사였다.)  AI 기능이 추가되면서 노트요약도 해주고 "정말 에버노트는 대단해!"라고 여기고 있을 때쯤, 에버노트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 소식과 에버노트 구독요금의 불가피한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젠 에버노트와 헤어질 때가 되었구나.

 에버노트, 캐시카우였던 날 버렸어...

AI 정리 기능 전> 후

 
에버노트 정리 기능을 사용하면 장황하게 길게 늘어진 글이 조금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딘가에서 복사해 온 글을 간략하게 정리할 때 쓰면 좋을 기능이긴 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도 AI정리기능을 도입하고 있다고 하니, 다른 프로그램들도 찾아볼 것이다. 
 

10년의 기록, 10살짜리 코끼리를 이사시키자.

30년 동안 한 곳에서 살다가 최근 5년 동안 이사를 2번이나 했다. 나에게 이사를 간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큰 이벤트였다. 낯선 곳에서의 삶은 설렘과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동반했다. (다행히 잘 적응해서 살고 있다) 이사 갈 집의 대략적으로 물건이 옮겨질 자리를 보고 쓸모없이 집구석을 차지했던 뭉텅이들은 싹 버리고 알짜배기 물건들을 정리하고 이삿짐센터를 부르고,  새로운 집에 필요한 것들로 집을 채울 생각을 하면 그것 또한 설레었다. 사람이 살 곳을 옮기는 것도 이렇게 일이 커지는데 10년을 쌓아온 내 자료들을 옮길 생각을 하니 까마득했다. 이 코끼리를 어디로 옮기지? 코끼리를 냉장고에 담는 법만큼이나 어려울 듯했다. 
 

원노트 vs 노션

내 기준 원노트의 장단점


장점

  • 마이크로소프트를 구독하고 있어서 원드라이브 사용과 MS와 호환되는 것들이 많은 점
  • 윈도우 스티키노트가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점

단점

  • 노트형식 나랑 안 맞음.
  • 에버노트 가져오기 기능 서비스 중단 됨. (기존에 가져오기 기능도 너무 오래 걸리고 가져오기 실패해서 원노트 사용 안 했음)
  • 애초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나랑 안 맞음

내 기준 노션 장단점


장점

  • 미니홈피 꾸미는 듯한 재미가 있음
  • Ai 편집 기능 있음
  • 활용도가 무궁무진함
  • 개인적 사용 시 블록 사용 제한 없음(공유하는 계정 있을 시 블록개수 제한생김)
  • 유용한 공유 템플릿이 있음(똥손 가능)
  • 에버노트 가져오기 기능 빠름(퍼펙트함)

단점

  • 배우는데 시간 오래 걸림(2시간 동안 책 보고 따라 하는데도 먼 말인지 모를 기능 많음)
  • 어려움
  • 모바일로는 무겁고 인터페이스 불편함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면 노션이 필수고 답이었다. 그렇게 나는 노션이라는 새 집으로 이사를 시작했다.


어서 와, 노션홈은 처음이지?

노션에서 메인 페이지를 만들고 홈이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각각의 폴더를 만들어서 메인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게끔 연동을 해주고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격언들을 고정시켜 보았다. 커버사진도 밝고 내가 살고 싶은 이상적인 집으로 골라보았다.

에버노트 홈은 커버사진 변경하는 것도 유료결제 회원만 가능했고 그마저도 정말 우울 터지는 어두컴컴한 톤의 사진뿐이었는데

노션은 https://unsplash.com/ 의 무료제공 사진으로 내 노션을 아주 멋지게 꾸밀 수 있었다.


이제 막 이사 와서 코끼리 짐들을 정리하는 중이지만 노션은 노트앱으로만 쓴다면 개발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더 발전해서 웹페이지로 발전시켜보고 싶다.

노션 노린이 가 노생아에게

일단 매일 노션에 익숙해질 수 있게 메모라던지 스크랩할 것들을 노션으로 기록해 보는 것을 습관을 들이고 노션 전문가님들이 공유해 주는 무료 템플릿을 최대한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템플릿을 나에게 맞게 수정해서 베이스를 잘 깔아 두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0년이 지나도 난 이렇게 못 만든다 싶은 것들이 많다.

나는 아래의 책에서 공유해 주는 템플릿으로 나만의 데일리 리스트와 독서노트를 만들게 되었다.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큰글씨책)(20가지 노션 템플릿과 함께하는)
“홍 프로, 미팅내용 정리한 회의록 부탁해.” “이번 주까지 홍보 페이지 하나 제작하지.” ‘나의 성장을 위한 커리어 계획표를 만들고 싶다.’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미루지 않는 습관을 만들 수는 없을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더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재택근무 환경은 우리에게 이동의 불편함을 없애 주었지만, 함께할 수 없으니 일을 하는 방법도, 일잘러가 될 묘수도 혼자 찾아야 한다. 혼자서 노력하고 그 성과도 스스로 피드백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파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 특히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일잘러가 되는 비결은 내 커리어와 삶의 성장시스템을 제대로 기록할 수 있는 ‘노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프로 일잘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노션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내용을 저장할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 기능 덕분에 특별한 도구를 쓰지 않아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노션은 또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매일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게다가 마치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처럼 예쁜 화면도 만들어 준다. 어떤 환경에서도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닐 수 없다.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노션을 늘 곁에 두고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여러분은 이제 프로 일잘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저자
이석현
출판
천그루숲
출판일
2022.05.03

2시간 동안 책을 보며 따라 하고 노션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었다.
모방과 실패는 각각 창조와 성공의 어머니이니
따라 하다 보면 내 것을 만들어내는 순간이 올 것이고, 데이터가 엉켜서 자료가 이상해지면 왜 이렇게 되었을지 고민하다 깨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