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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이경규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리뷰(유머와 인생 철학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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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대한민국 최초로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모두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고, 45년 차에도 여전히 현역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후배들의 귀감과 영감이 되고 있는 이경규가 첫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을 펴냈다. 1981년 MBC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로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해온 저자가 인생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온몸으로 뛰어들어 배우고 감각했던 삶과 일, 꿈을 대하는 눈부신 이야기
저자
이경규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25.03.12

 

마흔을 앞두고 삶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봤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의 영향인지 평소의 나라면 읽지도 않을 에세이집을 곧장 들고서는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앞으로 40년은 더 살아갈 것 같은데 내 삶이 답답해서 남의 삶이 궁금해져서 읽게 된 이 책은, 한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 이경규가 인생을 농담처럼 풀어낸 책,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오랜 방송 경력과 특유의 날카로운 입담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닌, 유머와 철학이 어우러진 인생 지침서다.

이경규, 예능인의 삶을 책으로 말하다

이경규는 한국 코미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예능계를 주름잡으며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초등학생이던 시절 그놈의 양심 냉장고 때문에 횡단보도에 잘 서있으면 혹시나 "내가 냉장고를 탈 수 있지는 않을까? 이경규가 이번엔 우리동네에 와서 무단횡단을 지켜보러 오진 않을까?" 왓칭이라는 책을 읽기 전이였는데도 나의 머리 뒤편 어딘가에 나만을 들여다보는 제3의 눈이 나의 양심을 지켜볼 것 만 같아서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나의 행동을 교정해 주었다. 반대로 그의 눈알을 한 곳에 모으는 기술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 등짝에 엄마의 손자국을 남겼는가. 코미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이경규라는 사람은 뺄 수가 없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그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 성공과 실패, 그리고 유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전반적인 톤은 가볍지만, 그 속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책의 교훈과 나의 생각

1. 유머의 힘

이경규는 유머를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삶을 헤쳐 나가는 도구로 본다. 그는 인생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예능인으로서 겪었던 고난과 도전을 이야기하며 유머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강조한다. 나는 한민족이 어떤 민족인지 배워올 때, 고통을 해학적으로 승화시켜온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 배웠다. 여기서의 해학이 영어로 유머다. 우리의 DNA 안에는 삶을 살아가는 유머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나도 나의 고난을 가끔 유머러스하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이 웃어야 할지, 울어줘야 할지 난감해한다. 그 상황이 나는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어버린다. 어떤 고통들은 당시엔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때가 온다. 그게 인생의 술안주가 되고, 나의 경험치가 되어 나의 영광스런 순간이 된다. 

2. 상처와 기쁨의 줄타기, 새로움과 식상함의 반복

책에서는 이경규가 겪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 소개된다. 한때 국민 예능인으로 불리던 그도 프로그램 폐지와 대중의 외면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다시 일어섰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목받으며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도 몇 년이 지나면 인기가 떨어지고 식상함이 찾아온다. 그가 진행한 많은 프로그램이 그랬다. 새로웠고 재미있었으며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늘 그렇듯 식상함이 찾아왔다. 이러한 리듬의 그래프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상승기가 오면 하락기가 있고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된다. 그는 말한다. 어떤 끝을 만날지 모르지만 떨어질까 두려워도 끝까지 가야한다고, 그리고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심전도 그래프를 생각했다. 끝이 올 것이라 알고는 있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 거릴것 같지만 언젠가 그래프가 수평이 될 때 우리는 멈춘다. 

 

3. 꾸준함과 성실함의 힘

이경규는 일본 유학 1년을 빼고는 40여 년간 단 한 주도 녹화를 쉰적이 없다고 한다. 아파도 주사를 맞고 촬영했고, 다치면 방송에 지장이 생길까 위험한 운동도 피했다. 술도 집 근처에서만 마셨다. 실수하면 누구에게라도 바로 사과했다. 까불지 않았다. 그게 40년을 버틴 비결이라고 한다. 최고의 자리를 오래 지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냥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꾸준히 지독하게 한 가지를 그냥 하는 사람.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이룬다는 뜻으로 내 카카오톡 프로필 한 편에 써붙이고는 내가 목표한 일이 싫증이나거나 해이해질때마다 들여다보곤 한다. 그런데 이 말이 이경규의 어록 중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서워진다"와 일맥상통하는 것만 같다. 무식하게 목표한 바를 향해 우직하게 걸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무언가를 이뤄도 이루더라.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교훈

1. 유머를 잃지 말자

삶은 때때로 힘들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유머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경규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웃음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도 어려운 순간일수록 웃음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2.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는 실패를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많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다.

3. 자기 삶의 기획자가 되자

이경규는 방송을 기획하는 것처럼, 인생도 우리가 직접 기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독서 추천 이유

  1. 이경규의 팬이라면 필독 – 그의 삶과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2. 자기계발을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 –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 유머를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 예능과 방송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 – 방송 기획과 대중 심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마치며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단순한 예능인의 자서전이 아니다. 이경규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유머와 철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삶이 힘들 때, 그의 이야기 속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웃음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그의 유산말고 재산을 모으자는 말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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