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대지 마
하기 싫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핑계 부분에서 저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다. 내 안에 홍주현 작가 있다."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친 나머지 의미 없는 행동들로 액션은 취하는데 알맹이 없는 껍데기만 남은 일들이 대부분이었고, 미리 겁내고 도망 다녔습니다. 겁을 먹는 순간 뇌는 비상사태로 돌입해 몸과 마음이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얼굴에 긴장한 티가 팍팍 나서 저 빼고 모든 사람이 내 긴장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는 받을 대로 다 받으면서도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실패의 피드백도 정도껏 해야지 계속되는 실패를 되짚어 볼수록 자신감도 상실했고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니 자신감과 의욕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왜 자꾸 실수하냐고 주변에서 추궁해오면, 그 이유를 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속상했습니다. 하기 싫어라는 생각에서 난 못해라는 생각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못하는 이유에 타당한 변명거리들을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시간에 찾습니다. 그럴 때는 머리 회전도 엄청 잘됩니다. 어떻게 퍼즐 맞추듯이 딱 들어맞는 핑계가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들러는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환경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제 조건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제 삶에 대해서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포기했을 거야. 넌 정말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대단해"라는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너보다 더 극한 상황의 사람들이 세상에 널려있어. 어린 생각하지 마. 더 노력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주어진 상황은 다 다릅니다. 제 주어진 상황을 디딤돌로 만들지 걸림돌로 만들지는 제가 하기 나름입니다. 나 아닌 다른 요인이 내 인생을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합니다. 이 말이 저에 가슴에 박혔습니다. 나는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구나. 남에게 내 인생이 걸린 일을 선택해달라고 하고 있었구나. 남이 선택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면, 저에게는 책임이 없어집니다. 그 결과, 내 마음의 변화의 순서는
[하기 싫어 > 난 못해 > 난 안 할래]로 변한다고 합니다. 저는 평생을 이렇게 핑계 대고 살아왔었습니다.
도망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작금의 우리는 삶의 끈을 놓는 사람을 수도 없이 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삶의 터전을 잃었거나 빚까지 져가며 코인이나 주식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고 세상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들의 고통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저와 조금 비슷한 행보를 걸었었더라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저도 부모님의 빚이 저에게 순식간에 쏟아져 내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정말 암울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제가 경험하고 나니, 황당하고 제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답은 세상과의 작별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돌파구를 찾으려고 저랑 상황이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러다 '빚 때문에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동영상을 보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지금은 빚과 완전히 이별하진 못했지만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인용구가 그때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노이로제란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늘 회피한 결과다
-칼 융-
빚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할 때쯤, 이 한 문장을 읽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눈 감는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 시간이 지나고 이 문제가 또다시 날 괴롭힐 거야. 그때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일이 커져버릴지도 몰라." 수도 없이 마음속에서 되새겼습니다.
여기 비슷한 환경의 두 학생이 있습니다. 카디자와 랭건입니다. 카디자는 걸림돌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치워가며 앞으로 나아갔고, 다른 학생인 랭건은 걸림돌에 계속 넘어지며 포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두 학생에게 다른 점이라면 태도를 들 수 있습니다. 카디자는 장애물이 생길 때마다 도망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습니다. 반면 랭건은 소극적으로 시도해보고 해결되지 않으면, 포기하였습니다. 이 둘의 미래는 결말을 보지 않아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제 인생 통틀어서 하기싫은 일을 묵묵히 해서 성공한 일도 많았고 하기 싫은 일이 생겨서 포기한 일도 많았습니다. 현재도 처음에는 설레었던 블로그의 글쓰기가 이제는 하루의 숙제처럼 지긋지긋한 날도 있습니다. 며칠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하기 싫어질 때마다 제 블로그의 게시글이 1,000개가 되는 상상과 며칠 전만 해도 벌써 글을 3개나 썼다고 좋아하던 모습을 회상합니다. 더군다나 자기 계발서 위주의 책만 읽다 보니 오히려 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계속하게 되니, 말이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을 기르는 6단계의 방법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세월이 흘러, '정말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하기 싫은 일의 내공을 쌓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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