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청 고봉순대국
제주시청 정문 앞 우연찮게 해장으로 방문해서 먹었던 순대국이 너무 깔끔하게 속이 잘 풀렸다며, 동생이 추천해 줬던 고봉 순대국. 나중에 기회 되면 가보자고 말은 해놓고, 친구가 먼저 방문을 해봤는데 "막창이 냄새가 안 나더라"며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단다. 막창을 못 먹는 친구 녀석이 막창 극찬을 한다고? 심지어 이틀 전에도 다녀왔는데 가자고 하니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래? 나도 궁금하다.
고봉순대국 영업시간 및 주차
- 매주 토요일 휴무
-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
- 브레이크 타임은 3시~5시까지
- 🅿️밤에 방문을 한지라 나는 골목에 노상주차를 하였지만 낮에는 주변 길이 번잡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시청 주변 노상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고봉순대국 메뉴
고봉 순대국에는 메인 메뉴가 순대국이고 안주로 먹을 수 있는 순대 또는 머리고기가 메뉴의 전부
테이블 옆을 열어보면 수저세트가 정갈하게 종이 포장지에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장님 성격이 깔끔하신가 보다 싶었는데 친구가 처음 방문했었을 당시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장님과 얘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돼지냄새에 손님들께서 불쾌하실까 봐 빼먹지 않고 휴무일인 매주 토요일마다 대청소를 하신단다. 그 얘기를 듣고는 내 머릿속에 이 고봉순대국은 "깔끔하고 냄새 안나는 순대국"이라고 새겨졌다. 그러고 보니 순대국집에 들어서서 풍기는 억한 향도 없다.
그러네? 냄새가 안 나네?
사장님의 정성이 통했는지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손님이 많았고, 혼자 요리와 서빙을 같이 하시던 사장님이셨는데 이제는 음식을 서빙해 주시는 서버 분도 계실 만큼 분주했다.
고봉순대국 밑반찬
깍두기/김치/양파지/고추/쌈장 전부 셀프바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김치도 적당히 익었고 깍두기도 맛있다. 밑반찬이 베이식하다. 모자람이 없이 적당하다.
고봉순대국 따로 순대국밥
대망의 순대국밥. 경기도에서 1년 안 되는 시간을 살다 온 적이 있었는데 무엇이 그곳에서의 생활에 무엇이 그립냐 물어온다면 육지식 순댓국이 그립다한다. 제주도 순대국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고봉순대국에서 먹는 순대국이 육지식 순대국을 향한 나의 그리움을 채워준다. 짜다니 많다니 해도 역시 순대국은 새우젓을 한 움큼 떠서 넣어야 제 맛이거든?! 제주도식 순대국에 '다대기'가 어떤 집에는 기본으로 넣어져서 나오는 게 나는 불만이었는데 고봉 순대국은 내가 간을 맞춰서 먹을 수 있으니 그게 좋았다. 깔끔한 맛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고봉순대국 순대 小
순대만 주시는 줄 알았는데 머리 고기도 들어있는 순대 小. 이 막창 순대가 그렇게 냄새가 안 난다고? 모든 음식을 절단해서 그대로 삼켜버리는 나에게 막창 순대를 꼭꼭 씹어 음미하라는 친구의 명령 섞인 권유. 그래서 내가 한번 오물오물 씹어봤다. 내 친구 오슐랭의 이론대로라면 음식을 꼭꼭 씹어먹다 보면, 음식의 향이 입안에서 느껴진다고. 자신의 식습관이 항상 꼭꼭 씹어먹는 거라서 냄새나는 음식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데 이 막창순대는 냄새가 안 나서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억한 향이 안 나네. 신기한데 이 집?
벽에 걸린 사진처럼 뚝심 있게! 사장님의 자부심과 성실함으로 앞으로도 청결한 매장과 정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되시기를. 장사 대박 나서 오래오래 운영하셨으면 하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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