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덕정 아시안 레스토랑 잉가이
뭐든 잘 먹는 나한테 도전장을 보내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이거 한번 먹어볼 텐가?" 조심스레 공유해 온 음식점 이름 "잉가이" 이거 중국어인데? 또 중국음식이야? 외모로보나 입맛으로 보나 내가 한 중국 st. 인건 맞지만 정말 나한텐 중국음식 먹으러 가자는 권유가 참 많다. 거절도 안 했는데 내가 같이 가주지 않는다면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거절을 거절한대 글쎄. 워낙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뭐든 잘 먹는 내가 아니면 감히 혼자 도전을 못하겠다고. 덕분에 새로운 음식에 대한 경험을 좋아하는 나는 언제든지 땅란커이~(당연히 가능) 근데 이거 인스타 맛집 아니야? 괜히 낚이는 건 아닌가 몰라?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못하고 잉가이로 향했다. 그런데, 정말 힙한 맛집과 어울리지 않는 4-50대 남자분 3명이서 매장 앞에서 대기를 하고 계셨는데. 이분들 혹시 여행객인가 싶어서 살며시 귀를 기울이니 "조근하루방이예, 시청 가까이 땅이 이서신디예"라는 한 문장에 아저씨들한테도 인정받은 동네 맛집이라는 확신에 같이 간 친구와 나는 조용히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먹을만 하겠다.
제주 잉가이 영업시간 및 주차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오전 11:40 ~ 오후 22:00 (브레이크 타임 : 15:00~ 17:30)
내가 방문했던 시간은 저녁 7시였는데 가게 앞 노상에 주차를 했다. 주차가 어렵다면 근처에 유료 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웨이팅을 하게 돼서 대기자 명단에 인원 수와 전화번호를 적었고, 차례가 오면 전화를 준다고 하니 일단 대기를 걸어놔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면 일행이 있다는 전제하에 누군가는 먼저 차에서 내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그 후에 주차 걱정을 하자. 난.. 차에서 40분을 기다렸어.
제주 잉가이 메뉴
친구가 사전 조사를 해온 바, 오이냉채는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오이 냉채를 주문했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메뉴가 오이냉채 / 하가우 / 샤오마이 / 삼발 볶음면 / 우육탕면 / 칠리 가지튀김 小. 메뉴 앞 *는 고수가 포함된 음식이라는 뜻이니, 고수를 빼달라고 할 수 있고, 우리처럼 일행 중 고수를 못 먹는 이 가 1인이라면 고수 따로 달라고 부탁드린 후 개인 접시에 고수를 담아서 각자 먹었다.
제주 잉가이 오이냉채
오이냉채 기대했던 것보다 그 이상이었다. 편으로 얇게 썰어진 오이에 바닥에 평평하게 깔린 소스. 소스에 오이를 충분히 적셔먹으라는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먹어봤는데 어머, 이거 맛있잖아.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간이 너무 딱 맞아. 오이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지. 대체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나는 이 오이냉채에 제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 집의 대표메뉴로 뽑은 오이냉채. 저도 한몫 거들게요. 딤섬은, 그냥 기대했던 맛. 촉촉하고 맛있긴 했지만 특별한 감흥을 주진 못했다.
딤섬은 그냥 기대했던 그만큼. 그냥 딤섬맛?
제주 잉가이 우육탕
청경채와 사태가 열 맞춰 놓여있는 비주얼이 훌륭하다. 사태는 오래 끓일수록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좋아진다는데, 젓가락으로 한 점 집었을 때는 형태를 분명 유지하고 있는데, 입으로 들여놓자마자 스르르 눈 녹듯이 부서지는 식감이 신기하다. 국물도 베지근한게 제주사람 입 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단, 처음 면을 한 입 물었을 때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듯한 면이 살짝 싱겁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먹으니 그 사이에 면에 간이 베였는지 맛있어졌다.
제주 잉가이 칠리 가지튀김
뜨겁다. 가지가 통으로 튀겨진 줄 알았는데 가지와 가지 사이에 고기가 들어있는 가지고기 튀김 되시겠다. 강한 단맛의 칠리소스가 겉을 감싸고 한 입 베어 문 후에 나오는 담백해 보이는 하얀 고기와 가지의 속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친구는 너무 달다고 했지만, "나는, 딱 좋은데? 안에 내용물이 담백하니까 융화가 되잖아."
제주 잉가이 삼발 볶음면
삼발이 뭘까? 궁금해서 주문해 본 삼발 볶음면. 사천 쟁반 짜장이나 팟타이와 비슷한데 다르다. 순간 강렬하게 매운맛을 느꼈지만 맵지는 않고, 달달하면서 느끼하진 않다.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져 식감이 괜찮았다. 이게 은근히 매력 있어서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접시가 깨끗해져 버렸다.
기대 없이 간 집 중에 제일 괜찮았던 곳. 현지인도 많았고 렌트카(여행객)도 많았다. 다음 방문에는 가지튀김 포함해서 안 먹어본 메뉴 도전하러 가기로! 应该去的 (잉가이취더) 잉가이는 마땅히 가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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