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끌어당김의 힘
난 '끌어당김의 힘'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시크릿 류의 책을 많이 읽은 영향 탓인지 무언가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가 그 것을 과연 믿고 있는지 아니 믿는지는 나조차 단언할 수 없지만 끌어당기는 시늉을 해본다. 그리고 실제로 성공하기도 했다. 나의 '약과 끌어당긴 사연'이라고 회사 내에서 나와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 사이에서는 꽤 재미있는 일화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서귀포에 유명한 거북이 한과의 약과를 먹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상상하고 선물로 자주 들어오던 약과가 요새 통 보이지 않는다며 "끌어당김의 힘! 약과가 내 손안에 있다!" 라고 장난섞인 혼잣말을 하자마자 동료가 주머니에서 약과를 하나 꺼내더니. "옛다, 니 먹어라. 누가 하나 주더라" 하며 낱개 포장되어 있는 시중에 파는 약과를 하나 건네주었다. 내가 약과 얘기를 하니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신기한 경험을 하고(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요새는 뭘 끌어당겨 본적이 없었다.

카누가 당겨졌다
그런데 때마침 카누가 다 떨어졌다. 누구는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안 마시는데, 나는 취침 전 커피를 한잔 꼭 마시고 자는 루틴이 있다. 그런 나의 수면제인 카누가 다 떨어지다니. 퇴근하고 마트간다는 것도 잊고, 쿠팡으로 주문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쿠팡배송으로 도착한 카누를 떠올리며 커피를 마시는 상상까지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계속 내 머릿속에는 카누가 가득했던 상황속에서 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두꺼운 패딩을 옷장 속에서 꺼내입고 "아,오늘은 꼭 카누 주문해야돼. 이번엔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혼잣말을 하고는 옷 주머니 속에 뭔지 모를 이물감이 느껴져서 꺼내보는데, 언제 주워넣었는지도 모를 카누 하나가 떡하니 들어있었다.
저기요, 거기 누구 계세요?
라고 묻고 싶을정도로 신기한 경험. 돈은 아무리 해도 안 당겨지던데, 우주는 나에게 돈 빼고 먹는 것은 당기게 해주었구나. 굶어죽지는 않을 팔자라더니. 먹을거라도 맘껏 당겨볼 것이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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