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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고양이털 알레르기는 있는데 개털 알레르기는 없나?

고양이 털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룸메이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여러모로 돈을 절약해 보자 함께 살게 된 친구. 원래 비염이 있어서 코막힘이 심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같은 공간에 지내게 되면서 이상하게 더 심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니 고양이털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 털 알레르기의 증상은 아래와 같은데

  • 코막힘과 콧물
  • 눈이 뽑힐 것만 같은 통증과 가려움. 눈물
  • 기침.
  • 피부발진

진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천식을 일으키기도 하고 위험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룸메이트는 특히 눈이 뽑힐 것만 같고 간지러워서 미칠 것 같은데 긁지 못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고양이털 알레르기라고 검사결과가 나오자, 의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고양이를 내보내시든 본인이 그 집을 나오시든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고양이랑 같이 지내는 동안에는
알레르기 약을 계속 복용하셔야 해요.

내 친구는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이겨보겠다고 노력했지만 노력으로 되는 문제는 아닌 듯하다. 약을 먹어도 알레르기 증상은 조금 버틸만할 뿐 아예 발현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접촉을 최대한으로 피해야 하는데 고양이 털은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빠지고 여기저기 이동한다. 헤파 필터 공기청정기를 쓰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엣모스피어 스카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쓰기 전보다는 좋은 것 같고 고양이가 한번 우다다 뛸 때마다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이 공기 청정기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어? 그런데 나 개털은 괜찮은데?

친구는 분명 개를 키웠다. 그런데 왜 개는 괜찮았고 고양이는 안 괜찮지? 개를 만졌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동물 털 알레르기가 생긴 건가? 궁금해서 알아보니 이런 통계가 있었다. 개보다 고양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2배 더 많다고 한다. 개털 알레르기도 분명히 있지만 고양이보다는 알레르기 발현율이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털 알레르기와 고양이 알레르기는 엄연히 달랐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털 때문이 아니라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Fel d 1 이라는 물질이 바로 그 것이다.  고양이의 피부 뿐만이 아니라 소변에서도 발견이 되며 이 것이 눈을 가렵게 하고 재채기가 나오게 한다.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 보다 더 많은 알레르기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우리 고양이도 고자 수술을 받긴 했지만 수컷은 수컷인가 보다.

우리집 고양이 뽀돌이
이거 이거 쉬야 쌀 때마다 알레르기 물질을 만들어냈네.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를 보유하신 분!

푸바오 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 유튜브, 인스타에 넘쳐납니다. 랜선 이모, 랜선 삼촌이 돼 봅시다. 그래도 고양이와 함께하고자 한다면 집이 엄청나게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고요. 고양이와는 각방을 필히 쓰셔야 합니다. 포옹도 자제해야 하고요. 얼굴을 들이대는 것은 정말 감당 못할 일이 되어 돌아옵니다. 고양이는 목욕시키는 것도 엄청 힘이 드는데, 주기적으로 목욕도 시켜주어야 합니다. 우리 고양이 목욕 한 번 시키면 제 팔과 목에 고양이 손톱자국 상처가 몇 가닥으로 생깁니다. 마치 문신처럼 말이죠. 그래도 감당하 실 수 있으시다면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