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델파이신전의 금언, 제주도 용한 점집 테스형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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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델파이신전의 금언, 제주도 용한 점집 테스형의 조언

by 문히바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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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부자의 인문학에 철학자 칸트와 데카르트에 이어서 서양철학의 시초라고 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등장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그가 한 말이 아닌, 델파이 신전 앞에 새겨진 금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회상]에서의 소크라테스와 제자 에우티데무스의 대화가 인용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에우티데무스가 신탁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신전을 찾았었다는 대화 내용입니다. 왜 말을 살 때는 어떤 말을 사야 하는지 신탁을 받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에이티 데무스는 말 한필 사는데 신탁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되묻습니다. 말의 건강상태와 기질 등은 자기가 다 조사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반문합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너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일을 신전의 무녀에게 물어야 하느냐고. 이 이야기는 현재도 저에게도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용한 점집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나서, 신경정신의학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척도를 테스트하고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한 달 치를 처방받고 며칠 먹어봐도 제 기분은 별반 달라질 게 없었습니다. 회피하고 싶은, 현실이라는 문 앞에 제대로 서보지도 못하고 계속 뒤돌아보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손에 이끌려서 용하다는 점집을 돌아다녔습니다. 서귀포에 계셨던 법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는 깊이 박혀있습니다. "산을 올라가야 되는데, 왜 입구에서 이러고 있느냐. 앞으로 얼마나 큰 고비들이 많은데 주저앉지 말고 뭐라도 해라. 네가 잘하는 걸 찾아서 뭐든 해."


이 말을 듣고 한 달 처방받았던 약을 2주 정도 먹고 바로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점집을 가도 그저 마음 달래는 식으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너는 잘하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쭉 해라.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맞죠? 저 잘하고 있죠? 저도 제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말을 하고 절을 하고 나옵니다.
이제 막 신내림 받았다는 분한테도 가보고, 소위 말해서 낚이기도 했지만 그냥 보시했다고 생각하고 나온 적도 많습니다. 제가 만나 뵌 법사님만 한 분은 없었습니다. 그분은 정말 소크라테스가 따로 없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라. 나만큼 나의 상황을 잘 아는 이도 없다. " 어떤 이는 사기꾼이라고 욕을 할지 모를 일이지만 저에게는 시그널이 왔고, 깨달음을 얻게 한 현자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들을 토대로 제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도 하고 부수적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알까?

"너는 나를 너무 몰라줘" 그렇게 말하는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나이가 늘수록 비례해가는 넉살과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성격으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심한 성격은 고쳐보려고 노력해도 간 뎅이가 워낙에 작은 탓에 작은 사고에도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성격을 잘 모른다면 MBTI 검사를 통해 알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조합해서 제 인생의 전략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의 성격은 주식을 할 수 있을까?

저에게 주식투자란 고위험 덩어리입니다. 내리면 내리는대로 걱정하고 오르면 오르는대로 걱정을 합니다. 분산투자를 하는데 분산 투자한 모든 종목이 파란불입니다. 조금만 버텼으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경우에도 제가 산 종목을 지켜보던 친구가 "우와 대박이다. 상한가다. 너 팔았어?" 이렇게 물어보면 저는 "어제 팔아버렸어. 더 안오를 것 같아서" 그래서 제 주변사람들은 저를 통해 친구매매를 합니다. 제가 팔면 삽니다. 뜰 주식을 잘 골랐음에도 제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해 이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매도해버립니다.  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제 잔고에는 파란색 경고들이 켜집니다. 저는 절대 주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 같습니다. 나는 나 자신도 제대로 모르고 이 주식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주식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에게 선택을 부탁하지 말고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하고 내가 하려고 하는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한 후에 전략을 짜야겠습니다.  

점을 본다고 한들, 내 생각과 다른 말이 나오면 괜히 돌팔이 같고, 화가납니다. 그런 분들은 본인을 잘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나와 전혀 다른 말을 점쟁이가 하고 있으니 화가 날 수 밖에요. 본인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을 믿고 실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점을 본다는 것은 나의 선택에 말 그대로 선택옵션이 될 수도 있어요.

끝으로 신내림 받고 일을 하고 계시는 친한 언니께서 해주신 말을 붙이며 글을 마칩니다.

"히바야, 이 보살이라는 게 누가 봐도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내 앞에 앉아있어도 아고 불쌍한 애기야, 살암시믄 살아지매, 아무 걱정하지 말라, 할망이 다 도와주고이시난 넌 나쁜 생각하지 말앙 버티기만 햄 시라, 버티믄 다된다.라고 해야 될 때가 있다. 그게 나의 일인 거라. 아픈 마음 달래주고 힘을 북돋아 주고 나쁜 마음먹는 거 고쳐먹게 하는 게 내 일이라. 나한테 까정 올 정도면 얼마나 힘들어시크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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